용주골 강제폐쇄 대응(2023~2024)/2023 <1015 용주골 성노동자 후원파티>

[1015 용주골 성노동자 후원파티] 쯔미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2023. 11. 3. 00:13

 

1015 용주골 성노동자 후원파티 3부 오픈 마이크

'쯔미'의 발언

 

안녕하세요, 쯔미입니다.

성노동을 시작하며 겪게 되는 어려움들이 많았습니다. 모든 위험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오로지 내 몫이라는 것이 어려웠어요. 내가 구르며 배워야 하는 이곳의 암묵적인 규칙들… 내가 위험에 처하고 나서야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알게 되는 날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트위터를 시작하게 되면서

돈을 못 받는 상황과 마주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손님이 나 몰래 촬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떻게 줄이는지… 더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여기서 전부 말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저에게는 이런 커뮤니티가 필요했습니다.

내가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의 어려움을 보고 그저 "그만둬", "그러니까 하지 마", "너가 선택한 일이잖아" 같은 말을 듣는 건 괴로운 일이었어요.

내가 하려고 마음먹어서 하게 된 일이라도

그 일을 하며 겪은 부당함이 전부 나의 책임은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고,

내가 이 일을 계속하면서 원치 않는 일을 겪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어요.

그런 사람들이 바로 '차차' 예요.

삶을 중단하고 싶다고 생각한 날들도, 세상이 어쩌면 내게 죽음을 강요하는 거라고 믿던 날들도 적지 않았음에도 제가 지금 여기 서 있을 수 있는 건 차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제 이야기는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더욱이 차차가 가는 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오늘 파티의 여름씨 소개에 있던 파친코 이민지씨의 연설 중 일부처럼, 오늘 여기서 우리 모두가 받아들여지기 바라기 때문에

함께 싸울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껴왔어요.

그래서 오늘 여기 이 자리에 오게 되었고,

앞으로도 우리가 가는 곳에 함께 위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