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 꺼진 수원역 집창촌… 경제 메카 변신 ‘깜깜무소식’ [현장, 그곳&]
“수원시가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할 땐 당장이라도 경제 메카로 만들 것처럼 굴더니, 2년이 넘도록 아무 대책 없이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60년 만에 자진 폐쇄됐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수원특례시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이곳을 경제집결지로 만들겠다는 시의 다짐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는 지난 2021년 5월 31일 0시를 기점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시는 시민들의 의지가 모여 폐쇄라는 결과를 얻은 만큼 이곳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역시 후보시절부터 집결지에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하겠다거나 중장기적으로 경기 남부권의 경제적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폐쇄 2년 5개월이 지나도록 시가 내놓은 골목 활성화 방안은 전무하다. 폐쇄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전담부서는 해체됐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라고는 소방도로를 개설하는 게 전부다.
과거 성매매 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공간 ‘기억공간 잇-다’ 역시 무관심한 정책 속에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유동인구만 30만명에 달하는 수원역에 들어서 있음에도 이날 기준 방문객은 628명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옛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대 거리의 골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건 공감하지만, 현재 특별하게 추진 중인 것은 없다”며 “다만 해당 골목 시장상인회를 구성할 수 있게 하는 등 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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