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빛연대차차 98

4. '성적 지향'의 삭제가 아니라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삭제하라

'성적 지향'의 삭제가 아니라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삭제하라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혜곡 2019년 11월 12일, 안상수 의원을 대표로 하는 국회의원 40명이 국가인권위원회법 일부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제2조 제3호에 명시된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 중 '성적 지향'을 삭제하고, 제2조 제6호를 신설하여 성별을 '개인이 자유로이 선택할 수 없고 변경하기 어려운 생래적, 신체적 특징으로서 남성 또는 여성 중 하나'로 정의했다. 이는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을 사실상 허용하고자 하는 의사표현으로, 성소수자들을 노골적으로 탄압하는 명백한 개악이다. 이에 주홍빛연대 차차는 본 개악안을 강력히 규탄한다. 본법의 제1조는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그 수..

3. 권력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권력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주홍빛연대 차차 열심, 펨트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의 발언이 연일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교했고, 친일에 가까운 발언을 했고, 자신의 주장에 반박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며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중들은 류 교수가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교하는 망언을 했다며, 여학생을 성희롱했다며 분노했다. 류석춘의 발언에는 분명한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위안부’와 현대의 매춘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도, 그 둘을 동일시 함으로써 당시에 분명히 존재했던 직접적 강제와 폭력을 삭제한 것이다. 류석춘은 ‘위안부’와 매춘부를 동일시하기 위해 엄연히 존재하는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의심하고 부정했다. 위안부의 설치와 관리에 일..

2. 성노동하는 청소년은 왜 존재하는가

성노동하는 청소년은 왜 존재하는가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열심, 왹비, 영민 청소년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의 청소년들이 성적으로 타락하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서일까요? 청소년들이 성매매에 유입되는 가장 큰 경로는 가출 후 생계비 마련을 위해서입니다. *1)성매매를 경험한 청소년의 경우 98%가 가출(탈가정) 경험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탈가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과의 갈등 때문입니다. *2)72%의 청소년이 부모님 등 가족과의 갈등 때문에 탈가정을 합니다. 비청소년이라면 집에서 나왔을 경우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만, 청소년의 노동권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소년은 부모의 동의 없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집 계약을 하기는 더욱더 힘듭니다. 불화로 집을 나왔는데, 집 계약을 ..

1. 성노동자는 당신들의 구원대상이 아니다

성노동자는 당신들의 구원대상이 아니다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왹비 2004년 제정된 성매매방지특별법(이하 성특법)은 성매매 피해자의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고 했지만, 피해자 프레임을 덧씌운 성노동자 타자화는 결국 성노동자를 벼랑 끝에 내몰리게 하는 상황에 방치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성노동을 대중들에게 완전한 범죄로 인식하게끔 하여 성노동자들이 자신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사회의 정상성에서 벗어난 사람이라 여기게 해서 음지로 숨어들게 했다. 보기 좋게 성매매 피해자를 보호하며 지원한다고 이야기했으나 결과적으로 피해 사실을 입 밖에 꺼내지 못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것은 성노동자가 원한 보호가 아니었다. 성특법은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인가? 정말 성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었나? 아니면..

[발제문 공유]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적녹보라센터 제1차 <적녹보라 포럼2020> 성노동자의 재생산권, 건강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적녹보라센터 제1차 적녹보라패러다임과 여/성노동 일시: 2020. 6. 13. 오후 2시 ~ 5시 장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공동주최: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적녹보라센터, 세계여/성노동자대회 조직위원회 성노동자 재생산권, 건강권 : 분절된 경험을 연속화 시켜 재생산의 언어로 재생산하기 왹비(주홍빛연대 차차) 1. 들어가기 : 성노동자의 서사를 횡단하는 재생산권 쟁취의 기회에 도전하며 성노동자의 관점에서 재생산권 이슈를 제기할 기회를 맞이해 매우 기쁩니다. 언제 한 번 성노동자 재생산권 이슈를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성노동자의 재생산권 이슈를 다루게 된 이유는,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분절된 사건들을 연결해 성노동자를 억압하는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콘돔을 ..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3회] 멜섭왹비 :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멜섭왹비 저는 이 글을 통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선언할 것입니다. 저번 미아리 텍사스 소개 글을 썼으니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본격적으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이번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거는요. 여러분, 사람들은 성매매/성노동 문제를 너무나 단순하게 생각해요. 다층적인 맥락은 살펴보지도 않고, 단지 ‘여자’ 당해서 성매매에 유입되는 줄 알아요. 사람들이. ‘여자’ 당한 나는 성매매 같은 거 안하고도 잘 먹고 잘 사는데, 너는 ‘공장’이나 ‘콜센터’같이 정상적인 직업 놔두고 왜 성매매하니. 결국에 성매매가 좋은 거지? 여성 인권 낮추는 창년아. 이런 말 들으면 저는, 제가 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여자’ 당했음에도 성매매에 유입될 수밖에 없고, 성..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3회] 채연 : 남성•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상품화되는 몸 , 성산업 • 육식 카르텔 앞에 저항하라

남성•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상품화되는 몸 성산업 • 육식 카르텔 앞에 저항하라 채연 남성•자본주의 시스템은 성노동자와 비인간동물의 몸을 착취해 이윤을 취득하는 행위를 정당화한다. 남성들은 자신의 지배 권력을 드러내고자, 호모소셜 안에서 공적 권위를 얻기 위해 고기를 먹고, 성구매를 하며 사회는 이를 묵인한다. 남성사회가 성노동자의 성서비스를 구매하는 행위는 단지 구매한 성서비스를 소비한다는 의미에서 끝나지 않는다. 남성 성구매자들은 유흥업소에서 자신이 속해있는 호모소셜의 유대감을 유지하고, '흥'을 돋우기 위한 목적으로 성노동자의 몸을 소비하며, 성구매라는 행위로 남성권력을 세운다. 성구매자는 보편적으로 남성이고 여성 성구매자는 존재하지만 크게 드러나지 않는데, 여성들은 성산업에서 성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에..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3회] 데파코트 : 창녀 페미니즘 선언문, 성노동자들에게 빵과 장미를

창녀 페미니즘 선언문 성노동자들에게 빵과 장미를 데파코트 “성노동창녀들 심리 남자랑 존나 부비면서 돈도 벌 수 있고 계속 일하고 싶은데 몸 파는 년 소리 들으면 자존심 상하니까 어떻게든 더러운 일처럼 안 보이게 대단한 것처럼 6페미9하고 6성노동9으로 바꾸려고 하는 거 아님? 알바도 빡세게 일하면 200 정도 벌 수 있는데 그러기 싫으니까 몸 파는 거 아닌지” “나는 성매매하는 여자들도 별창들도 포르노 배우도 다 사라졌으면 좋겠음 위에는 조폭이 관리하고 밑에서는 배 나오고 씻지도 않은 남자랑 섹스하는 인생 살 생각이면 정신 차려라 같은 맥락으로 트젠도 사라져라” “성매매 전도하는 년들은 한남고추 흡입으로 좀 혼쭐을 내줘야 함 니들 때문에 머가리 필터 완성도 떨어지는 한녀들이 성매매한다고ㅠㅜ” “야이 미친..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3회] 왹사리 : 국내 언론 보도에서 볼 수 있는 외국인 성노동/자 혐오 양상에 관하여

왹사리 성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급적 “성노동/자"로 성노동과 “자”를 구분해 성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지칭하는 편이다. 그가 성노동으로 매일 버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시민이라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존엄성이 언제나 그 곁에 머문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그렇다. 슬프게도, 이렇게 당연한 사실 명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부지기수이다. 그들은 자기 귓가에 성노동이라는 말만 울리면, 머릿속에서 성노동/자를 혐오하라는 명령을 하달 받은 군인처럼 신나게 얼굴도 모르는 노동자들을 욕하기 시작한다. 그게 잘못된 것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 첫 성노동 프로젝트에 제출한 두 글에 이어 이 글을 또다시 쓴다. 매우 다부진 말을 힘있게 써 나가며 국가 권력이나..

[2020 성노동 프로젝트 제 3회] 베를린 : 이성애·남성 중심 사회에서 법은 성노동자와 성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성애·남성 중심 사회에서 법은 성노동자와 성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베를린 1. 서론: 이성애·남성 중심 질서에서의 성노동자와 성소수자 성노동자, 특히 여성 성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은 이성애적 가부장제 또는 이성애·남성 중심적 질서에 의해 위계화된 구조 안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들에 대한 낙인 문제가 있다.1) 박이은실(2008)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오랫동안 남성중심사회를 운영, 유지해온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 집단 사이에서 “교환”되는 위치에 놓여 왔는데, 이는 물품의 교환과 함께 이루어지기도 했고, 결혼제도 등장 후에는 더욱 제도화된 형식으로 지속되어 왔다. 그리고 여성의 섹슈얼리티, 특히 그녀가 “숫처녀”인지, 아니면 다수의 남자들과 성적으로 관계하는지의 ..